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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쇠비름은 악창과 종기 치료에 좋고 흔한 풀이지만 그 약효는 신통하다.

by 케빈ok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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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은 악창과 종기 치료에 좋고 흔한 풀이지만 그 약효는 신통하다.

쇠비름은 매우 흔한 풀이지만 그 약효는 몹시 귀하다고 한다.

오행초(五行草)· 마치채(馬齒菜)· 산산채(酸酸菜)· 장명채(長命菜)· 돼지풀· 도둑풀· 말비름이라고도 한다.
밭 근처에서 자라는 잡초이다. 

옛날, 아버지를 여의고 나이 많은 어머니와 세 아들이 함께 사는 집이 있었다. 맏아들과 둘째 아들은 장가를 들어 가정을 꾸렸지만 막내 아들은 아직 총각이어서 늘 쓸쓸하게 지냈다. 늙은 어머니는 막내아들이 혼자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 민며느리를 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중매쟁이를 통하여 가난한 집 처녀를 돈을 주고 사서 막내아들의 민며느리로 삼았다.

 

그런데 늙은 시어머니와 큰 동서는 이제 열네 살밖에 안 된 어린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심하게 구박했다. 다 헤어진 옷을 입히고 먹다 남긴 음식을 주었으며 힘들고 어려운 일만 시켰다. 그뿐 아니라 걸핏하면 막내 며느리한테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 했다. “거지 같은 게 일은 안하고 게으름만 피워.” “글쎄 말이예요.” 그러나 둘째 동서는 마음씨가 착하여 막내 며느리가 울고 있으면 위로해 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몰래 남겨 두었다가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해 여름 이질이 유행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질은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는 병으로 불쌍하게도 막내 며느리도 이질에 걸리고 말았다. 막내 며느리가 배가 아프다면서 앓는 것을 본 큰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가서 말했다.

“어머니, 저 거지 같은 애가 이질에 걸렸나 봐요. 그대로 두면 우리한테 옮을지도 모르니 일찌감치 내쫓아 버립시다.”“돈 주고 사온 며느리인데 내쫓아 버리면 너무 아까우니 좀더 두고 보다고 병이 나으면 또 부려먹지.” 시어머니는 막내 며느리를 밭에 있는 움막으로 보냈다. 막내 며느리는 너무 슬펐다. 남편은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고 어디 기댈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이렇게 살면 뭐 하나, 차리라 죽는 게 낫지.”밭 옆에는 마침 우물이 하나 있었다. 막내 며느리가 우물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하는 순간 둘째 며느리가 급히 달려와 말렸다.

“동서, 죽으면 안 돼. 아직 살아야 할 날이 얼마나 많은데 죽으면 어떻게 해. 앞으로 좋은 날이 올지 어떻게 알아. 자, 내가 죽을 쒀 왔으니 이걸 먹고 힘을 내. 그리고 며칠 기다려. 내가 의원한테 가서 약을 지어 올게.” 둘째 며느리의 위로에 막내 며느리는 마음을 고쳐 먹고 밭에 있는 움막에서 살기로 했다. 그러나 약을 지어 오겠다던 둘째 며느리는 여러 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배가 고프고 지친 막내 며느리는 밭둑에 있는 풀을 뜯어서 삶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그런데 며칠 동안 풀을 뜯어먹고 나니까 배도 아프지 않고 설사도 멈췄으며 몸이 가뿐해졌다.

쇠비름을 오행초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다섯 가지 색깔, 즉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운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쇠비름은 다섯 가지 빛깔을 다 지니고 있다. 잎은 푸르고 줄기는 붉으며, 꽃은 노랗고, 뿌리는 희고, 씨앗은 까맣다. 쇠비름은 갖가지 악창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 놀랄 만큼 효험이 있는 약초이다. 쇠비름을 솥에 넣고 오래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옴. 습진. 종기 등에 바르면 신기하리 만큼 잘 낫는다. 오래된 흉터에 바르면 흉터가 차츰 없어진다.

 

 

쇠비름은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쇠비름은 봄부터 가을가지 계속 연한 순이 나오므로 아무 때나 뜯어서 데쳐서 찬물로 우려 내 다음 양념을 해서 먹으면 맛도 그런대로 괜찮고 건강에도 유익하다. 피부가 깨끗해지고 몸속의 나쁜 독소를 깨끗하게 청소할 뿐만 아니라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피부에 생긴 염증이나 종기에는 쇠비름을 날로 짓찧어 붙이면 잘 낫고 설사나 만성 대장염 등에는 쇠비름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잘 낫는다. 우리 선조들이 나물로 많이 먹어 왔다.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소금물로 살짝 데쳐 햇볕에 발려 묵나물로 저장해 두었다가 물에 불려 양념을 무치든지 기름에 볶아 먹으면 맛이 썩 좋다. 쇠비름은 아무 곳에나 흔하니 잘 준비하면 좋은 겨울 찬거리가 된다. 옛날부터 쇠비름을 장명채라고 하여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였고 또 늙어도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는다고도 하였다.

쇠비름은 생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저혈압. 대장염. 관절염. 변비. 여성의 적. 백대하. 임질. 설사 등에 효과가 좋다. 대개 소주잔으로 한잔씩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마시면 된다. 쇠비름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시고 성질은 차다. 심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어혈을 없애고 벌레를 죽이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강심작용, 혈압을 높이는 작용, 억균작용,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 피를 멎게 하는 작용 등이 밝혀졌다. 대장염의 예방 치료에 주로 쓴다.” 쇠비름에는 수은이 들어 있다. 쇠비름에 들어 있는 수은은 금속 수은과는 달리 독이 없다. 

 

쇠비름의 마디와 잎 사이에 수은이 들어 있어 이를 추출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쇠비름은 채취하여 처마 밑에 걸어 말려야 하는데 쇠비름은 물기가 많아 잘 마르지 않는다. 뙤약볕에 열흘 동안을 내놓아도 물기가 그대로 남아 있기 예사다. 이럴 때에는 회화나무 가지로 몇 번 툭툭 쳐 주면 잘 마른다고 한다. 잘 말린 쇠비름을 불에 태워서 재를 얻는다. 쇠비름 태운 재 16근을 오지그릇 속에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이를 석 자 깊이의 황토 속에다 묻어 두었다가 21일 만에 꺼내면 재 속에 있던 수은이 항아리 아래쪽에 모두 모인다. 대개 쇠비름 재 16근에 수은 1근을 얻을 수가 있다. 이 수은을 종기나 종창 치료에 쓰면 효과가 신통하다.

쇠비름은 매우 흔한 풀이지만 그 약효는 몹시 귀하다. 늘 나물로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장이 깨끗해져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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