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 중에서 가장 괴로움을 받아온 부분은?
발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합니다.
발은 사람의 몸 가운데서 가장 학대받고 괴로움을 받아온 부분이다.
우리가 서 있거나 걷거나 달리고 있을 때에도 발은 자기의 몸무게와 기압, 인력, 중력의 모두를 떠맡는다.
이를테면 달리고 있을 때 발에 걸리는 무게는 몸무게의 3배, 뛰었을 때는 6배나 된다.
맨발로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뒤꿈치를 딛고 달렸을 때에는 17G(중력)의 충격이 있다고 하는 미국의 보고도 있다.
이것은 시속 54Km로 브레이크를 걸지 않은 자동차가 담벼락에 충돌했을 때의 충격력과 같은 것이다. 사람의 발에 걸리는 충격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족병협회의 조사로는 68Kg의 사람의 경우,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몸무게의 25%를 더한 무게가 발에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85Kg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평균 6.5Km를 걷고, 발걸음 수는 7,500보 전후라고 한다면,
하루 발에 걸리는 무게의 누계는 약 650톤 정도가 된다.
또 스텝 쇼크라고 해서 일상 생활에서 일어서거나 앉거나 걸어가거나 할 때 일어나는 자각하지 않을 만한 약간의 충격은 하루 평균 7,500회, 평생을 통해서는 약 2,000만톤의 부담이 발에 걸리고 있다. 그리고 사람은 일생 동안 평균 19만Km를 걷는다고 하니까,
지구를 네 바퀴를 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위와 아래로부터 부담이 쌓이고 쌓여
관절염, 변형성 관절염, 요통 같은 것을 앓게 되는 것이다.
또 그러한 충격이나 피로가 골조송증, 치매,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에도 깊이 관계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그런 터무니없는 중노동이 떠맡겨져도 우리의 발은 그냥 묵묵히 견디며,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천문학적인 중노동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발에 더욱 손상을 주는 것이 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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