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존재다
나이가 들어 병에 걸리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병은 우리에게 가까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의술과 의료 기관은 환자를 구제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그런데 의술이 발달하고 의료 기관이 이렇게 많아졌는데도 환자는 줄지 않고 오히려 점차 늘어나는 실정이니 정말 어이가 없다. 인간은 본래 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체로 한계 수명까지 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갖가지 질병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치병이 점점 증가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병에 걸리는 게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는 사고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병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옛날에는 '404병'이라고 해서 병의 수를 나타내는 말까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의사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병의 종류가 많아졌다. 이것은 국소 · 장기별 의학이 가져다준 크나큰 폐해이다. 장기별 의학은 병의 가짓수만큼 치료법도 많아진다. 게다가 그 치료법은 국소의 병을 치료하는 데만 전념하기 때문에 그 병은 낫지만 또 다른 병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변한 이유는 의사도 일반인도 병에 걸리는 것이 이상할 게 전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심리학 분야에서 최근에 밝힌 중요한 사실은 '인간은 자신이 사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서 볼 때,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는 현상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병이나 환자의 수가 점점 증가한다고 말할 수 있다. 동양의학은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은 앞에서 충분히 설명했다. 동양의학이 이렇게 사고하게 된 배경에는 '인간은 본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건강관이 깔려 있다.
동양의학의 이같은 사고방식을 철저하게 지지한다. 의학은 참으로 멋진 것이라고 늘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고쳐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병이 난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병에 걸리는 것이 이상하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개선하지 않는 한, 질병의 종류와 환자의 숫자 그리고 의료비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생물계 전체를 볼 때, 인간만큼 병치레를 많이 하는 동물은 없다. 동물은 의사가 없어도 종족을 보존하며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계의 동물들이 질병에 대해 전혀 아무런 대책 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뇌 안에 새겨져 있는 본능에 따라 유익한 것은 받아들이고 해로운 것은 배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몸에 갖추고 있는 자연 치유력과 체내의 제약 공장을 풀가동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히 건강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동물과 같은 이런 생활 방식, 즉 인간의 육체가 갖추고 있는 생명력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것이 동양의학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다. 그런데 그것은 언제부터인가 낡은 사고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원리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혈에 침을 놓으면 통증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어떻게 병을 낫게 하는가. 이 같은 의문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양의학은 과학의 토대 위에 쌓아 올린 서양의학의 방법론에 늘 우위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음양이나 사기라는 것은 전위이며 활성 산소이고 호르몬이었다. 동양의학의 원리를 이렇게 물질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자, 성인병 계통의 질병을 고치는 데는 서양의학보다 동양의학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병이 늘어나는 두 번째 이유는 지난 200∼300년 동안 인간이 저질러 온 형태와 관련이 있다. 특히 지난 100년 동안의 영향이 크다. 상징적으로 말한다면 벌레나 세균이 자라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는 법이다. 인류는 농약을 사용해서 곤충이나 작은 동물은 물론 세균까지 모조리 죽여가면서 겉보기에만 훌륭하고 먹음직스러운 야채나 과일을 재배하는 데 열중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된 부작용의 한 예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아토피(atopic, allergie/선천적으로 과민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과민성 피부염)를 들 수 있다. 아토피는 항상균과 공존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람의 피부에는 이로운 균과 해로운 균 등 여러 가지 균이 있으며, 이 균은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며 피부를 보호한다. 그런데 그 균형이 깨졌을 때 아토피 증상이 일어 나는 것이다. 인간의 내장 안에서는 백종 이상의 균이 서식하면서 인간과 공존하고 있다. 공존하다 보면 서로 해가 되기도 하지만 이익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소 치료를 하는 약물이나 화학 물질이 섞인 식품·음료수 등이 이 같은 공존을 깨뜨려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동물이나 곤충 혹은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토양에서 자라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곤충과 세균 그리고 동물과 먹을 것을 다투는 환경이 오히려 인간의 건강에 유익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그런 환경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방법론을 연구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몇 번씩 강조하지만 본래 인간은 건강하게 120년 이상 살아갈 수 있는 신체적 구조를 갖고 있다. 간장이라는 장기는 80%까지 잘라내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 그만큼 뛰어난 수용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건강체로 태어난 인간이 한계 수명인 125년을 살지 못하는 가장 커다란 원인 가운데 하나는 잘못된 건강관이다. 인간은 필요한 모든 것을 체내에 갖추고 있으며 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슴속에 담아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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