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을 때는 음식을 가려야 한다 (기름진 음식, 날 채소, 과일)
뷔페식 식사에서 지나치게 가지 수 많게, 예를 들자면 육류만 하더라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모든 종류를 망라하고 거기에 햄, 소시지, 치즈에 생선까지 곁들여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뱃속이 거북하게 될 때가 있다. 생각건대 너무 여러 가지 종류를 한꺼번에 먹다 보면 배합금기가 되는 음식물이 서로 상충되어 그런 결과가 되는 것 아닐까.
약을 여러 가지 배합할 때에도 병용효과니 상호작용이니 하는 복합효과가 나타나서 때로는 약효가 더욱 잘 나타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약의 작용이 서로 상쇄되거나 흡수, 배설 또는 대사에 바람직하지 못한 작용으로 나타내어 지장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약을 복용할 때 음식물도 그와 같은 작용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술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옛사람들도 '복약식기(약을 복용할 때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물)'을 지정하고 있다. 흔히 '계저주면'이라고 하여 닭고기, 돼지고기, 술, 메밀국수 등의 음식이 좋지 않다고 되어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로 나쁜지를 과학화할 필요가 있다.
모든 약을 복용할 때 생고수풀, 마늘 및 여러 가지 날채소를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또 모든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과일도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기름진 돼지고기, 개고기, 기름진 고깃국, 생선회 등 비린 음식은 모두 약을 먹을 때는 피하여야 한다. <탕액편 권1 탕액 서례>
아닌게 아니라 열이 나거나 몸의 컨디션이 나빠질 때는 자연히 입맛이 떨어지며 특히 기름진 고깃국 같은 것은 냄새만 맡아도 비위가 뒤집혀 아니꼽게 느껴지는 것도 자연의 섭리인 것 같다.
[복약식기: 약 먹을 때는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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